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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교탑 스투파의 구조와 상징적 세계관

by k2gb3322 2025. 11. 16.

인도 불교탑 스투파의 구조 관련 이미지

스투파는 인도 불교미술의 원형이자 불교 우주관을 구조적으로 표현한 건축물이다. 반구형 돔과 사리함, 우산장식, 순례 회랑까지 모든 요소는 깨달음과 세계관을 상징한다. 본 글에서는 스투파의 역사적 기원, 구조적 의미, 상징적 조형미를 살펴본다.

스투파의 탄생과 불교 신앙의 공간화

스투파는 석가모니 열반 후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조성된 불교 건축물에서 비롯된다. 초기 스투파는 단순한 흙무덤 형태였으나,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 대왕이 불교를 후원하면서 대규모 석조 스투파가 등장했다. 사리(舍利)는 단순한 유골이 아니라 부처의 법신을 상징하는 성물로 여겨졌고, 이를 봉안한 공간은 곧 부처의 존재를 느끼는 성스러운 장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스투파를 돌며 순례하는 의식을 수행했으며, 이는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을 상징하는 행동이었다. 스투파는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한 무덤이 아닌 ‘불교 우주론의 건축적 상징’으로 발전했다. 돔은 우주의 중심을, 기단은 인간 세계를, 우산장식은 깨달음으로 이르는 단계를 의미한다. 스투파는 결국 불교의 진리를 돌과 흙으로 시각화한 상징적 구조물이었다.

 

스투파의 구조와 조형적 의미

스투파는 기본적으로 기단, 반구형 돔(안다), 사리함, 난간, 차트라(우산 장식), 회랑으로 구성된다. 기단은 세속 세계와 수행자의 출발점을 의미하고, 돔은 우주와 법계의 완전성을 상징한다. 돔 내부에는 사리가 봉안되는데, 이는 스투파의 중심이자 신성한 ‘축(axis)’ 역할을 한다. 돔 위의 차트라(차트라)는 여러 겹의 우산 형태로, 깨달음의 계층적 단계를 나타낸다. 스투파를 둘러싼 회랑은 수행자가 시계방향으로 탑을 도는 프라다 크시나 의식의 공간이다. 이 의식은 무지를 떠나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수행의 여정을 상징한다. 산치 대사원의 스투파, 바라나시 사르나트의 다메크 스투파 등은 이러한 구조가 가장 잘 드러나는 대표적 사례다. 스투파는 장식보다 구조적 상징을 우선하며, 단순함 속에 우주의 질서를 담아낸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스투파가 보여주는 불교의 우주적 조형미

스투파는 불교 건축 중 가장 순수한 형태의 상징 건축으로 평가된다. 그 구조는 인간의 수행 여정, 우주의 질서, 부처의 존재를 조형적으로 통합한 공간이며,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형태로 구현된 교리’였다. 스투파는 인도에서 시작해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파되면서 각 지역의 미학과 결합해 다양한 형태로 변모했다. 한국의 탑과 일본의 호토(寶塔) 역시 스투파 구조의 변형이다. 스투파는 불교가 지닌 무상·해탈·중도의 철학을 돌과 공간 안에 압축해 표현한 예술이며, 인간이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심리적·우주적 여정을 상징하는 장치였다. 오늘날에도 스투파는 단순한 유적을 넘어, 불교의 근본정신을 전하는 조용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